5대銀에 카카오뱅크도 억대 보수 금융지주 회장들 연봉은 15억 넘겨 당국, 은행 보수체계 전반 점검 나서 손해 끼치면 성과급 환수 등 추진
지난해 고금리 기조로 역대급 실적을 낸 주요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모두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에는 기본급의 300∼400%에 이르는 성과급이 포함돼 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포함하면 15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 장사’로 돈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 5대 시중은행 모두 억대 평균 연봉
금융지주 회장들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9억3000만 원을 포함해 총 18억4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17억3000만 원보다 1억1000만 원 증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보수 총액은 15억3000만 원(성과급 7억1000만 원 포함)이었다. 2021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보수 24억 원과 비교해 약 9억 원이 적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9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경징계를 받은 조 회장은 회사 내규에 따라 유보된 성과급을 아직 받지 못해 연봉 총액이 상대적으로 적게 집계됐다.
● 당국, 은행 보수 체계 개선 나서
은행들은 지난해 300∼400%의 성과급을 책정하며 ‘돈잔치’ 비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 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350%, 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300%)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을 포함한 보수 체계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1차 회의에서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들이 심의하는 ‘세이 온 페이(say on pay)’ 제도를 도입하고 금융사 임원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때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클로백(claw back)’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