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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與 지도부 입성

입력 | 2023-03-09 03:00:00

[與 새 대표 김기현]
정진석 “김정은 오금 저렸을 것”
‘3선 출신’ 김재원-‘尹의 입’ 김병민
현역들 제치고 최고위원선거 1, 2위



8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김기현 신임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최고위원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친윤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 대표뿐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인사들로 채워졌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 김병민 최고위원, 김 신임 대표,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고양=사진공동취재단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집권 여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탈북민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 의원은 탈북민 출신 첫 집권 여당 최고위원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후보(득표 순)가 선출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뽑혔다. 이들은 김기현 대표와 함께 집권 여당을 이끌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태 의원이다. 태 의원은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가 가족과 함께 2016년 망명했다. 2020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은 조명철 전 의원이 있었지만 조 전 의원은 비례대표였다. 태 의원의 여당 지도부 입성이 확정된 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오금이 저렸을 것”이라고 했다.

1인 2표로 치러진 탓에 의원들조차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최고위원 선거의 1위는 김재원 전 의원이 차지했다. 이어 2위는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차지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제치고 1, 2위를 모두 원외(院外) 인사가 석권한 것이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21년 ‘이준석 지도부’에서도 최고위원을 지냈고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병민아’라고 부를 정도로 아낀다”고 전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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