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이 택시에 오르고 있다. 2023.2.1/뉴스1
“택시는 확실히 잘 잡히지만 요금이 감당 안 돼요.”(30대 직장인 이모씨)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인상된 지 한 달 남짓. 시민이나 택시기사 모두 아직은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택시 타기가 한결 쉬워졌으나 요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줄어 수입이 늘지 않았다고 푸념이다.
◇ “택시 잘 잡히지만…요금 부담에 대중교통으로”
서울 중형택시 요금 미터기 2023.2.1/뉴스1
이모씨(32)는 “종로에서 회식한 뒤 도봉에 있는 집까지 32분 정도 심야 택시를 타면 2만5000원이 나왔는데 이제는 20분만 타도 그 돈이 나온다”며 “택시 요금이 부담스러워 대중교통이 끊어지기 전에 귀가한다”고 말했다.
마곡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김모씨(40)도 “요금 인상 전 2만원대였던 택시비가 4만원대로 뛰었다”며 “요즘은 술자리에 가도 시계를 보다가 11시만 되면 부리나케 일어난다”고 말했다.
◇ “인상 전과 수입 비슷…승객 잡기 더 치열”
서울 중형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길게 줄서있다. 2023.1.31/뉴스1
3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9시까지 일하는데 수입이 늘어나지 않았다”며 “도리어 택시부제가 폐지돼 경쟁만 치열해졌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특히 밤 12시가 넘으면 손님이 크게 줄어든다”며 “승객 입장에선 택시 타기가 수월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김모씨(61)는 “한 3~5㎞ 떨어진 곳에서 종종 콜이 울리는데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인지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며 “택시 기본요금이 올랐다고 해봐야 4명 버스요금 합친 것보다 적으니 기본요금을 5000원 이상으로 올렸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