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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200억대 배임·횡령 혐의

입력 | 2023-03-09 06:32:00


계열사 부당 지원,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 원대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2시 50분경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전날 오후 3시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심문을 앞둔 심경과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빠른 걸음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개인적 친분이 깊은 박지훈 대표가 운영하는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에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간 부당 지원(공정거래법 위반)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한국타이어는 2014∼2017년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 원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으로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 원을 부과하고 계열사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 주거지 등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분석해왔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 회장의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이같은 혐의로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