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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잡힌 살인범 ‘우발적 범행’ 주장…“죄송하다”

입력 | 2023-03-09 09:36:00

뉴스1


인천에서 택시기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16년 만에 붙잡힌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40대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16년 동안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우발적인 범행인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택시기사와 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전날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받았다. 이에 A 씨는 이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이동했다.

뉴시스


2007년 도주한 피의자의 모습. 인천경찰청 제공

A 씨는 40대 공범 B 씨와 함께 2007년 7월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동의 한 도로 인근에서 택시기사 C 씨(사망 당시 43세)를 살해한 뒤 현금 6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구치소에서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후에 시신을 현장에 버리고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는 택시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당시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택시에 불을 지를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 책자를 정밀 감정해 작은 지문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의심 차량 9만2000여 대를 조사한 끝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B 씨는 올 1월 먼저 구속돼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