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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보러 꼭두새벽부터 앉아 대기…도쿄돔이 들썩인다

입력 | 2023-03-09 11:23:00

9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WBC를 관람하기 위해 앉아서 대기 중인 야구 팬들.


“당연히 오타니 쇼헤이 보러 왔죠.”

6년만에 재개된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은 경기 첫날인 9일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은 1라운드 경기 티켓을 ‘경기권’이 아닌 ‘1일권’ 형식으로 판매했다. 낮 12시, 오후 7시 등 하루 2경기가 열리는데 1일권 티켓을 구매하면 2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선 아침 일찍부터 대기를 해야한다.

실제 몇몇 일본 팬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 앞에 앉아 대기하기도 했다. 일본의 첫 경기인 중국전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지만, 한국-호주전에 맞춰 입장해 자리를 잡아놓기 위함이다.

대기열에서도 가장 앞쪽에 자리를 잡은 야마모토 료타는 “일본 경기를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일찍부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침 7시부터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호주전의 입장 개시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WBC 공식 굿즈샵 대기 순번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하며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일본 내 인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우쓰미 히토미(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팬이지만 오타니 선수도 정말 좋아한다”면서 “오타니의 인기는 현재 단연 최고이고 이치로 못지않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장 맞은 편에 오픈된 WBC 공식 굿즈샵 역시 성황을 이뤘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역시 이른 시간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대기표는 5000번대에 이르렀다.

4900번대 번호표를 뽑은 한 일본인 팬은 “일찍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면서 “오타니의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사고 싶었는데 내 순서까지 재고가 남아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9일 오전 도쿄돔 광장에 설치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굿즈샵에서 한 야구팬이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 유니폼을 구매 후 취재진에게 들어보이고 있다.2023.3.9. 뉴스1

‘부지런한’ 팬은 운좋게 원하던 유니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새벽 4시부터 와서 대기했다는 일본인 팬은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의 유니폼을 모두 구매한 뒤 활짝 웃어보였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