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오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에쓰오일이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이며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된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축하하며 첫 삽을 떴다”며 “샤힌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샤힌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생산 수율을 3배 가량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며 “3년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세계 각지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불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대주주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와 에쓰오일 CEO들과 함께 기공식 시삽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가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 여정이 순항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정부는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인센티브 확대, 신속 인허가 등 세심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이 향후 에너지 등 추가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사우디도 만족할만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원유로부터 추출하는 나프타 생산의 수율을 3배 가량 높여 산업원료를 최대치로 생산하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다.
이를 통해 산업용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수출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건설기간 동안 업계 추산 최대 3조 원의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효과와 향후 우리나라 수출도 9억 불가량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기업이 투자할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또 산업부가 2월 시작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