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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압박해야 한다는 박진…北 “21세기 몽유병자” 맹비난

입력 | 2023-03-09 12:19:00

박진 외교부 장관. 2023.03.06.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최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몽유병자’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21세기의 가련한 몽유병자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박진은 그 누구의 ‘위협’을 또다시 운운하며 미국만이 저들을 유일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아부재기를 쳤다(아부를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협상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확장억제는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이던 2014년 출간된 도서 ‘몽유병자들’을 거론하며 박 장관이 “그만큼 혼쭐이 나고도 아직 혼몽한 환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 책의 저자인 영국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상호 신뢰 수준이 낮고 피해망상 수준이 높았던 각국 지도부가 잘못된 판단을 내려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고 지적한다.

논평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이 반공화국 압박을 수십 년 동안 해왔지만 효력은커녕 ‘계속 강해져야 한다’는 우리의 철의 의지를 더욱 백배해주고 국력 강화로 힘차게 떠밀어주었을 따름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세기 초의 몽유병자들이 세계대전의 참화를 인류에게 들씌웠다면 21세기의 이 가련한 몽유병자들은 무모한 대결의 한파를 불러 남조선뿐 아니라 저들 스스로의 잔명조차 위태롭게 하는 화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