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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민원, 겨울철·월요일에 많다

입력 | 2023-03-09 13:45:00


층간소음 민원접수가 가장 많은 시점은 매주 월요일이었다. 또 추위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 여름철보다 배가량 많았다.

층간소음 민원은 대부분 아파트, 아래층 거주자가 제기했고, 민원 10건 가운데 7건은 뛰거나 걷는 소리였다. 또 접수된 민원 10건 중 9건은 전화상담이나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결됐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이하 ‘센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운영결과’(이하 ‘운영결과’)를 누리집에 공개했다. 센터는 공동주택 입주자 간 층간소음 갈등 완화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재상담 전문기관이다.

운영결과에는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간 전화나 온라인으로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과 처리 상황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지난해의 월별 분기별 단위 통계 등 세분화된 내용이 소개돼 있다.


● 층간소음 민원 겨울철, 월요일에 집중
9일 센터에 따르면 지난 11년 간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모두 29만3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화를 이용한 콜센터 접수가 21만7596건(74.2%)이고, 온라인은 7만5713건(25.8%)이었다.

민원 건수는 실내에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주말보다는 주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월요일이 많았다. 주말(토·일요일)에 쉬는 콜센터의 경우 월요일(5만1151건)에 23.5%가 몰렸다. 이어 화(4만5545건·20.9%)-목(4만1498건·19.1%)-수(4만1281건·19.0%)-금(3만8121건·17.5%)의 순으로 나타났다.

1주일 내내 민원을 받는 온라인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의 19.6%(1만4811건)가 월요일에 접수됐다. 이어서 화(1만2556건·16.6%)-수(1만1556건·15.3%)-목(1만1025건·14.6%)-금(9959건·13.1%)-일(8594건·11.3%)-토(7212건·9.5%)의 순으로 뒤를 따랐다.

반면 연간 단위로 보면 실내거주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 층간 소음 민원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접수된 민원의 월간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지난해 콜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4만393건이다. 이 가운데 겨울철(1~3월)에는 매월 4300건 이상이 접수됐다. 반면 여름철(6~8월)에는 2010~2630건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많았던 3월(4359건·10.8%)과 가장 적었던 7월(2010건·5.0%)은 배 넘게 차이가 났다.

● 아파트, 아래층 거주자가 주로 민원 제기
지난해 접수된 민원 가운데 전문가를 통한 전화상담이나 방문상담, 현장소음측정 등과 같은 조치가 취해지는 ‘현장진단’까지 진행된 민원은 모두 7771건(23.9%)이다. 나머지 2만4690건(76.1%)은 모두 초기 민원접수 과정에서 전화상담 등을 통해 해결하거나 층간소음 민원대상이 아니어서 제외됐다.

현장진단까지 진행된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뛰거나 걷는 소리가 5517건(7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망치질(648건·8.3%) 가구를 끌거나 찍는 소리(403건·5.2%) TV 청소기 등 가전제품 소리(240건·3.1%) 문 여닫는 소리(199건·2.6%) 악기 소리(61건·0.8%)의 순이었다. 나머지(705건·9.1%)는 물건 등을 강하게 놓거나 벽을 치는 소리 등이다.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6622건(85.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층간소음이 발생한 거주위치는 대부분 아래층(6604건·85.0%)이었지만, 위층(912건·11.7%)이나 옆집(255건·3.3%)도 있었다. 위층은 아래층의 항의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 층간소음 민원, 대부분 전화상담 등으로 해결
접수된 민원의 대부분은 상담을 통해 전화상담이나 전문가 상담 등을 해결됐다.

지난 11년 간 콜센터로 접수된 민원 가운데 91.4%(19만8978건)가 전화상담으로 처리됐고, 현장진단으로 진행된 민원은 8.7%(1만8876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중복 접수됐거나 층간소음에 해당하지 않아 제외된 것들이다. 다만 온라인은 접수된 전체 민원의 76.8%(5만8167건)가 현장접수로 처리됐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현장진단은 모두 8314건(지난해 접수 7771건+이월분 543건)이 진행돼 7609건이 처리됐고, 나머지 705건은 진행 중인 상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장진단 과정에서도 대부분 상담을 통해 민원이 처리됐다는 점이다.

해결된 민원(7609건) 가운데 전문가 추가상담이나 전화상담 이후 자체 해결한 경우가 6116건(80.4%)이었고, 방문상담도 1035건(17.2%)에 달했다.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는 소음측정까지 간 경우는 458건(6.0%)에 불과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