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관계가 빠르게 다시 회복하는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는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배터리 합작법인 ‘L-H Battery’ 기공식을 열었다. 2025년 가동 목표로 44억 달러(5조8093억원)를 투자해 연간 40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 고성능 전기차 50만대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북미에서 제조하는 혼다와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자동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이번 협업으로 북미 생산 역량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공장 3곳을 완공했거나 짓고 있다. 미시간주에는 자체 공장도 있다. 캐나다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혼다도 미국 자동차 생산·부품 공장 12곳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을 추격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올 1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단 중국 제외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동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44.4%였다.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업계가 한국을 맹추격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달리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는 아직 견조하다는 점이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이다. 올 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2% 증가한 16.6GWh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일본 완성차 업계와 협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