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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 후 딸을 혼자 키운 A씨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그에 따르면 30세가 되도록 결혼 이야기가 없던 딸이 어느 날 이혼했고,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여자아이를 가진 마흔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딸은 “내가 좋은 엄마가 돼주고 싶다. 친모는 연락 두절이라서 아이가 나를 친엄마처럼 따른다”고 말했다. A씨는 이 결혼을 반대해봤자 딸이 알아듣지 않을 것 같아서 “친자식처럼 키울 수 있냐”고 물었다. 잘 키우겠다는 딸에게 “그럼 한 번 키워보라”고 했다.
딸이 아이를 데려온 이후 A씨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다. 아이 식사부터 목욕, 공부까지 딸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결국 A씨 예상대로 딸이 결혼은 고사하고 해당 남성과 헤어지는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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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그 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밖으로) 많이 나다녔다. 특히 신경 쓰였던 건 우리 집에서 애를 키운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이 그러라고 한 애 아빠의 태도였다”며 “애도 아빠를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아 했다. 주말에 와서 애 데려갈 때 처음에는 양손 두둑이 들고 오더니 한 2주 지나니 그것도 없어졌다”고 회상했다.
A씨는 “보통 딸이 이런 경우엔 피임 시술하고 동거만 하라고 하던데, 제 생각에 효과 없을 것 같았다. 덜컥 애 낳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라며 “1년 정도 지켜보고 허락할까 했는데 두 달도 안 돼서 끝났다. 마음고생 많았지만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현명하시다”, “역시 실전이 중요하다”, “자기 딸을 여친 집에 보내 키우게 하는 남자라…알 만하다. 어머니가 따님의 인생을 구제하셨다”, “애가 불쌍하다고 하는데 사실 애를 저 지경으로 만든 건 애 아빠”, “어머니 강단이 멋지다”, “이 방법 좋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하고 이혼남이랑 결혼한다는 애들한테 써먹으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