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찰, ‘자녀 학폭 은폐’ 정순신 수사 착수…고발인 조사

입력 | 2023-03-09 16:05:00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과 관련 소송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순신 변호사(57)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9일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정 변호사에 대한 고발 경위 등을 들었다.

민생위는 지난달 28일 정 변호사를 행정소송 은폐 의혹에 대해 허위 공문서 작성,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정 변호사를 국수 본부장에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채용절차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사무총장은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청장이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논란을) ‘몰랐다’고 표현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이번 기회에 용퇴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정 변호사의 해명은) 말이 안 되고 상식에 어긋난다”며 “국민과 경찰을 우습게 보는 이런 행태는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뉴스1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달 16일 공직 예비 후보자 사전 질문서에서 ‘직계존비속이 민사·행정소송에 관계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형 질문인 줄 알고 대답했다”며 “질문을 분석해보면 과거를 묻는 문도 있고 과거와 현재를 같이 묻는 문도 있다”고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자녀의 학폭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국수 본부장 임명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국수 본부장 지원을 철회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