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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돈세탁 의혹…‘절친’ 첼리스트 계좌에 660억

입력 | 2023-03-09 16:47: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구로 알려진 첼리스트를 통해 돈세탁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은 스위스 검찰이 최근 세르게이 롤두긴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행의 스위스 지사에 근무했던 전직 임원 4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3명은 러시아인, 1명은 스위스인으로 드러났다.

현지 검찰은 취리히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은행가들은 자금 수익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각각 징역 최대 7개월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또 검찰은 롤두긴과 푸틴 대통령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공소장에서 “푸틴의 공식적 수입은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4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그의 측근들이 관리하는 막대한 자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롤두긴은 첼리스트이자 사업가로 이른바 ‘푸틴의 지갑’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도맡았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개인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4년에서 2016년에 걸쳐 자신의 은행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5천만달러(한화 약 658억5000만원)의 자금을 예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실제로는 125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롤두긴 등의 친구와 각종 페이퍼컴퍼니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검찰이 유죄 평결을 받으려면 롤두긴의 돈이 사실상 푸틴의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통상 스위스와 러시아 간 수사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