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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해로 탄도미사일 발사…한미훈련 앞두고 도발

입력 | 2023-03-09 19:49:00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북한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후 7시 45분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한 발이라고 공지했지만 오후 10시 5분쯤 같은 지역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정정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포착 직후에는 한 발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지만, 궤적과 제원 등을 추가 분석한 결과 여러 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통상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를 공지한 것과 달리 1시간 20여 분 늦게 알린 데 대해 합참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항적을 탐지했지만 탐지한 시간이 매우 짧아 추가 분석이 필요해 (발사 직후에) 공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매우 짧은 시간 비행한 것을 근거로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3일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2발 이후 17일 만이다.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는 올해 네 번째이다.

북한의 최근 연이은 무력 도발은 곧 진행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가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FS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 시나리오를 적용, 방어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또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 개의 대규모 연합 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FS의 사전연습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연습(CMX)은 지난 6일 시작돼 이날 마무리됐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반발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