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같은 동맹까지는 아니지만 전략적 밀착 더 빨라질 가능성” FBI “中, 틱톡으로 정보통제 가능”
미국 정보당국 수장이 8일(현지 시간)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장기 열애(love affair)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우려해 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간 전략적 밀착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이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전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희생시켜야만 자신이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핵 능력에 대해선 “중국은 미중 긴장, 미국 핵 현대화, 중국군 재래식 능력 향상이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을 높였다고 우려한다”며 “중국의 높아진 핵 억지력에 대한 자신감은 중국의 결의를 강화하고 재래식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이버 공격력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충돌이 임박했다고 우려하면 중국은 미국 본토 중요 인프라와 전 세계 군사 자산에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을 펼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이용해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동영상으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례 위협 보고서는 러시아에 대해선 “러시아가 미국 및 나토군과 직접적으로 군사적인 충돌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사적 실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지를 훼손하면 러시아가 확전에 나설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