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본선 64명중 28%… 단일국 최다 2011년, 2014년엔 성악 부문 1위 조수미, 7명 심사위원단에 포함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올해 본선에서 한국인 성악가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명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클래식’이 K팝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에 성악 부문 본선 진출자 64명(여성 44명, 남성 20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 중 한국인은 약 28%인 18명이다. 이는 이 콩쿠르 성악 부문 대회가 개최된 2014년(12명), 2018년(13명)의 한국인 본선 진출자 수를 뛰어넘었다. 올해 미국과 프랑스(각 7명), 독일(6명) 진출자 수보다도 훨씬 앞선다.
벨기에 왕가가 1937년부터 주관해온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음악콩쿠르로 꼽힌다.
작년 콩쿠르에서는 첼로 부문이 열렸는데 본선 진출자 66명 중 약 15%인 10명이 한국인 연주자였다. 당시 첼리스트 최하영이 우승해 화제가 됐다.
성악 부문에선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선 2015년 임지영이 1위를 차지했고, 2012년까지 열린 작곡 부문에선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재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정해탈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홍보담당자는 “한국 클래식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인내심, 한국적 감성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개인적 해석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참가자는 41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64명은 5월 21∼22일 본선, 24∼25일 준결선을 치르게 된다. 준결선에서 결선행을 확정지은 12명이 6월 1∼3일 결선을 치른다. 7명으로 구성된 올해 대회 심사위원단에는 소프라노 조수미도 포함됐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