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100일] 에듀테크 스타트업, AI기술 도입 활발 어학 학습, 표현-문법 등 즉각 교정 손글씨 기술과 결합해 수학교육도
에듀테크 스타트업 업계가 챗GPT 및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학습을 돕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학습 비용은 줄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 스타트업 ‘스픽이지랩스’는 자체 개발한 AI 음성인식 기술에 챗GPT 기반 기술을 결합한 ‘AI튜터’ 기능을 올해 1월 이 회사 앱 ‘스픽’에 도입했다. 기존 서비스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발음 등에 대해 피드백을 해줬다면, AI튜터는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원어민처럼 이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대화 문장을 텍스트로 앱 화면에 띄워 어색한 표현과 문법 교정 등 즉각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2700만 달러(약 382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오픈AI와 기술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튜터를 개발했다”며 “AI튜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학습자 입장에서는 ‘틀리면 창피하다’는 긴장감을 가지지 않아도 되고,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원어민과 직접 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계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2020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 ‘제제듀’는 ‘체리팟’이라는 앱을 통해 풀이 과정 중심의 개인화 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의 손글씨를 인식하는 OCR 기술과 문제 풀이 과정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AI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통해 풀이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학생 수준에 맞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문제도 추가로 제시한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글로벌 실리콘밸리(GSV)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에듀테크 콘퍼런스 ‘GSV Cup Elite 200’에도 선정됐다.
2018년 11월 설립된 ‘튜링’도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0만 명이 풀이한 3000만 건의 수학 문제 풀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문제를 틀린 학생들의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AI가 분석해 제시한다. 쇼츠 콘텐츠를 통한 해설 강의부터 단원별 기초 강의까지 인터넷 강의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