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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여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친정 더비’

입력 | 2023-03-10 15:01:00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11일부터 시작한다.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인천 신한은행은 11일 오후 5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3전2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우리은행)와 득점부문 1위 김소니아(신한은행)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공교롭게 둘은 나란히 지난 시즌 몸담았던 친정의 림을 노린다.

부산 BNK(2위)와 용인 삼성생명(3위)의 1차전은 12일 오후 2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창단 후 최고인 정규리그 2위 성적을 이끈 박정은 BNK 감독이 선수 시절 줄곧 뛰었던 삼성생명과 대결해 눈길을 끈다. 베테랑 김한별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시절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을 만큼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과거가 있다.

◆유니폼 바꿔입은 김단비 vs 김소니아, 챔프전 두고 격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대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김단비(우리은행)와 김소니아(신한은행)의 매치업이다.

둘은 지난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5시즌 동안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김단비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전격적으로 우리은행행을 결정했다.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신한은행은 보상선수를 선택하게 됐고, 그 대상이 김소니아였다. 우리은행의 핵심 자원이었다.

사실상의 맞트레이드. 둘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단비는 전 경기인 30경기에서 평균 31분55초를 뛰며 평균 17.2점 8.8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3회, 트리플더블 3회를 받았고, 기세를 몰아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소니아는 30경기에서 34분7초를 소화하며 평균 18.9점 9.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단비를 따돌리고 득점부문 1위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은행이 우세지만 단기전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우리은행이 당한 정규리그 5패(25) 중 2패를 안긴 팀이 신한은행이다. 또 4~5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우리은행을 이긴 적이 있다.

◆삼성생명 간판이었던 박정은 감독, 친정과 승부

BNK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창단 최고 성적을 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삼성생명.

박정은 BNK 감독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친정이 다름 아닌 삼성생명이다.

1998년 데뷔해 2013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삼성생명 유니폼만 입었다. 정규리그 통산 486경기에 출전해 평균 13.5점 5.5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올렸다.

은퇴 시즌에는 여자농구 최초로 3점슛 통산 1000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코치로 있다가 2017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을 맡은 박 감독은 2021년 3월 BNK의 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4위에 올라 최초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여자농구 최초로 플레이오프를 이끈 여성 지도자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청주 KB국민은행에 2패를 당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던 BNK와 박 감독은 팀 최초 플레이오프 승리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베테랑 김한별은 2020~2021시즌 삼성생명이 챔피언에 오를 때, MVP를 차지했다.

이 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를 통해 BNK로 이동했다. 2009~2010시즌 삼성생명에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순간이다.

단기전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과시해 삼성생명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13.2점 8.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