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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건설장비社에… 習 “국산 반도체 쓰나”

입력 | 2023-03-11 03:00:00

[美中 갈등]
美 제재에 맞서 ‘기술 자립’ 챙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대 건설장비 회사인 국영 쉬저우건설기계그룹(XCMG) 관계자에게 “국산 반도체를 쓰고 있느냐”고 물은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의 대대적인 반도체 규제에 직면한 중국이 최근 과학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발언이다.

시 주석은 5일 XCMG가 소재한 장쑤성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표단과 회의를 가졌다고 중국 국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XCMG 관계자가 “220t 크레인의 국산 부품 비율이 2017년 71%에서 이제 100%가 됐다”고 밝히자 시 주석이 끼어들어 “그 크레인에 사용된 반도체도 국산인가”라고 물었다. 이 관계자가 “모두 국산”이라고 답하자 시 주석이 치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대화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강력한 신호이며 XCMG 또한 반도체 자립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평했다. 일반적으로 건설 장비에 쓰이는 반도체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기술 난도가 낮은 ‘성숙 공정’에 해당하지만, 시 주석은 ‘완전 국산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미다. 중국공산당의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또한 홈페이지에서 이 대화를 포함한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차단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장비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첨단 공정이 아닌 2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상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7일 그간 국무원(행정부)이 관장했던 첨단기술 관리 업무를 중국공산당 내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만들어 이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 주석이 직접 과학기술 분야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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