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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재명 초대 비서실장, 유족 눈물 속 발인식 비공개 엄수

입력 | 2023-03-11 09:40:00

11일 오전 7시50분께 경기 성남 소재 장례식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3.03.11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의 발인이 11일 오전 7시50분 엄수됐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전 씨의 운구행렬이 마지막 발길을 옮겼다. 발인실과 운구 차량까지 10여m를 이동하는 동안 영정과 운구를 든 유가족들은 눈물로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전 씨의 아내와 자녀 등 유가족들은 운구 차량 문이 닫힐 때까지 부둥켜안은 채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장 내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찰은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 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했고, 전 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앞서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 40분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노트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 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1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나 6시간 이상 기다린 뒤 오후 7시 42분경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