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11시경 제주 서귀포시에서 있었던 환각 운전자 6중 추돌사고 영상을 경찰이 공개했다.
경찰청은 9일 공식 페이스북에 “불의를 못 참는 포클레인?!”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올렸다.
사건 당시 112 신고자는 “차 한 대가 뭐 술 먹었는지, 약을 했는지 경적 울리면서 중앙선 침범해서 다 박고 지금 완전 위험해요. 완전 위험한데, 어 어떡해! 어어! 빨리빨리 와주세요!”라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때 문제의 흰색 승용차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을 것처럼 바짝 쫓아가고 있었다.
이 승용차는 다른 승용차 옆면을 들이받고, 앞범퍼가 이미 부서진 채로 차량 뒤쪽을 또다시 들이받았다. 급기야 한 승용차 옆 부분을 타고 넘어가며 옆에 있던 버스와도 부딪쳤다.
이후에도 광란의 질주는 계속됐고, 경찰이 막다른 곳으로 차를 몰아 넣었다. 그 순간 때 마침 이곳에 있던 굴착기가 얼른 굴착 버킷을 뻗어 차량 뒤쪽을 가로막았다.
도주로가 완전히 차단된 난폭운전 차량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고, 경찰관들은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깨 운전자를 강제로 끌어냈다.
이 난동으로 승용차와 버스, 트럭, 경찰차 등 차량 6대가 부서졌고, 버스 승객 2명과 승용차 탑승자 등 3명이 다쳤다.
검거된 승용차 운전자(20대·여)는 “전시 상황이라 다른 차량을 대피시키려고 했는데, 경찰이 훼방을 놓았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이 여성은 범행 직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풀려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