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12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2023.3.12/뉴스1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이 종료됨에 따라 ‘빚투’를 감행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급등한 주가의 상승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인해 입을 손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카카오(035720)의 공개매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달 말까지는 15만원 내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에스엠 인수 절차를 이날부로 중단하기로 했다. 에스엠 인수전을 벌이던 하이브의 결정에 따라 카카오와의 지분 매수 경쟁은 종료됐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지분율 싸움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게 돼 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하이브의 인수 절차 중단이란 에스엠 주가 상승 요인이 사라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에스엠 주가가 15만원 내외로 움직이거나,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이날 밝혔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해 차익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공개매수 응모주식 수가 예정수량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은 매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일명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빚을 낸 금액이다. 단기 융자이기 때문에 만약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하게 되는 등 위험성이 크지만, 최근 에스엠 지분 인수전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빚투가 증가해왔다.
에스엠의 신용융자 잔고는 하이브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지난달 17일 1485억97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잔고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9일 771억4800만원, 10일 730억6900만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키로 한 지난 7일 신용융자 잔고율은 5.01%였지만, 8일 4.46%, 10일 3.24%로 2% 가까이 줄어들었다.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는 “에스엠 주가는 지분 경쟁 때문에 많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당장 공개매수 기간에는 14만원 중반대에서 머물겠지만, 공개매수가 끝나면 인수전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돌아갈 수 있다”며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을 보면서 공개매수에 응하며 정리하는 게 정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