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가 ‘새우와 고래싸움: 한민족과 국제정치’의 증보판(박영사)을 냈다.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한국 외교정책의 국제적 배경과 가능한 외교적 전망, 그 한계를 다뤘다. 2004년 나온 초판은 10장이었으나 19년 만에 나온 증보판은 주제를 같이하는 논문과 다른 저서의 글 등이 추가돼 27장, 905쪽으로 늘었다.
강교수는 초판에서 “한국은 강대국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했다. “원래 조정자 혹은 균형자 역할은 자기가 어느 편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힘의 균형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자, 즉 강대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논리였다. 강 교수는 “한국은 강대국으로 인정받을 만한 빛나는 승전의 경험이 없고 장기간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해 나랄 만큼 국가적 자산에서 충분히 자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강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나온 증보판에서도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고, 최근 특정 무기들의 대량 수출국이 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강대국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오만’을 낳고 오만은 자멸을 가져오는 것이 세계사의 엄중한 교훈”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