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인 신상 이유” 밝혀 “내부갈등 등 다른 요인” 추측도
김일범 대통령의전비서관(사진)이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고 12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밝혔다.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말 미국 국빈 방문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외교 의전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참모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지난주 개인 신상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10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김 비서관은 일부 대통령실 직원에게 자진 사퇴 사실을 알리고 “모두 건승하시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고시 33회를 수석 합격한 김 비서관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다. 이후 SK그룹으로 옮겼다가 윤 대통령 당선과 함께 다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부인은 배우 박선영 씨다.
김 비서관의 사퇴에 경질설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담당 인사가 갑자기 물러나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미국 국빈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과 “내부 갈등 등 외적 요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동시에 나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