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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올린계 대모’ 김남윤 교수 별세

입력 | 2023-03-13 03:00:00

1963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수상
서울대-한예종 등서 후학양성 힘써
국제콩쿠르 심사 맡아 韓위상 높여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代母)’로 불려 온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사진)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9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963년 제3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뒤 1974년 티보르 바르가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경희대 음대와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1993년 문을 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됐다. 2002∼2009년 한예종 음악원장으로 재직했고 2015년 한예종을 퇴임한 뒤 2020년까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을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준수 경희대 명예교수, 김현미 한예종 교수, 이경선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백주영 서울대 교수 등 중견 연주자부터 클라라 주미 강(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임지영(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양인모(2022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등 젊은 연주자까지 국내외를 누비는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육성했다.

고인은 2001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하노버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을 지내며 한국 바이올린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썼다. 1997년 처음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 동아국제음악콩쿠르, 2009년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운영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난파음악상과 한국음악평론가상, 금호음악스승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남편 이승호 씨와 딸 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 수정 씨, 아들 윤준영 씨가 있다. 장례는 한예종 음악원장으로 열린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8시. 02-3410-3151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