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수상 서울대-한예종 등서 후학양성 힘써 국제콩쿠르 심사 맡아 韓위상 높여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代母)’로 불려 온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사진)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9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963년 제3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뒤 1974년 티보르 바르가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경희대 음대와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1993년 문을 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됐다. 2002∼2009년 한예종 음악원장으로 재직했고 2015년 한예종을 퇴임한 뒤 2020년까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을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준수 경희대 명예교수, 김현미 한예종 교수, 이경선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백주영 서울대 교수 등 중견 연주자부터 클라라 주미 강(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임지영(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양인모(2022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등 젊은 연주자까지 국내외를 누비는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육성했다.
지난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난파음악상과 한국음악평론가상, 금호음악스승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남편 이승호 씨와 딸 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 수정 씨, 아들 윤준영 씨가 있다. 장례는 한예종 음악원장으로 열린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8시. 02-3410-3151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