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복용의 중요성 등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3.13. 뉴스1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적극적인 처방을 의사들에게 주문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한 감염병이며,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3일까지 사망자 1957명을 1년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약 1만명”이라며 “특정 감염성 질환이 한 해에 이 정도 규모로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일은 현대 의학에서는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특효약도 독감 치료제처럼 특별한 망설임 없이 처방되는 관행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60대까지는 전체 평균과 유사한 중증화율 및 치명률을 보이지만 70대가 넘어가면 2배 이상이 되고, 80대 이상은 100분 중 1명 이상이 숨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35% 수준에 정체돼 있다”며 “처방률이 낮은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처방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의사가 처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거나,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이 많아 처방하기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잠시의 수고로움을 감수하면 1명의 환자를 살리는 게 의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본인 및 가족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로 진료받을 때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더 정확한 치료제 산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