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퀀팃,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바이브컴퍼니의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 퀀팃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퀀팃은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디지털 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가기 위한 파트너로서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퀀팃 한덕희 대표, 출처: 퀀팃 유튜브 채널
퀀팃의 모회사인 바이브컴퍼니는 지난 2000년 설립한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기술특례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 문제해결솔루션 'AI Solver', 인간의 노동력을 줄여주는 'AI Assistant', 디지털 트윈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듀플래닛',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 핀테크 사업 영역은 퀀팃이 주도하고 있다. 퀀팃은 빅데이터 기반 투자모델 설계 및 자동 운영을 위한 기술 솔루션 '핀터(Finter)'를 바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에 금융 모형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바이브컴퍼니는 자사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기술을 다양한 금융권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퀀팃은 투자 솔루션을, 바이브컴퍼니는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형태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퀀팃 한덕희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 속에서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은 그간 축적한 퀀팃의 기술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B2C 서비스 강화와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덴트코퍼레이션, 10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인공지능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이 10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참여사였던 SV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를 비롯해 LG유플러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애경산업 등이 신규 참여했다.
출처: 인덴트코퍼레이션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 2021년 4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후 1년 10개월 만에 자금을 확보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62억 원 규모다. 올해 상반기 중 20억 원 규모를 추가 확보해 180억 원 이상으로 시리즈A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 중인 브이리뷰는 국내 시장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에 걸쳐 총 3,800개의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소비자 중 60%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이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자체 보유 기술 및 플랫폼을 토대로 영상 기반의 B2B2C 커머스 모델을 성장시키고, 이를 세계 무대로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임직원 단체 사진, 출처: 인덴트코퍼레이션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올해 2분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며 해외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자금은 브이리뷰 해외 진출(북미, 일본, 동남아), 숏폼 영상 기반 커머스, 마케팅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영화·레저 등 무형의 커머스 영역에서도 영상 리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윤태석 대표는 “4세대 숏폼 리뷰 커머스를 열기 위해 자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 트렌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이것이 곧 기업의 사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리뷰 커머스’ 시장을 대표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펀인터렉티브, 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지난 2021년 CJ인베스트먼트(20억 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20억 원), CJENM(60억 원)으로부터 총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를 투자 유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트위치 공동 창업자 케빈린도 에이펀인터렉티브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며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아뽀키 5th 싱글앨범 'Mood V5' 사진, 출처: 에이펀인터렉티브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자체 3D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와 ‘르샤(LECHAT)’ 등의 IP를 보유하고, 버추얼 케이팝(Virtual K-POP)이란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아뽀키와 르샤는 지난 2022년 6월 미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정보 사이트 ‘버추얼 휴먼스(Virtual Humans)’가 선정한 대한민국 버추얼 아티스트 순위 1위와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아뽀키는 롯데그룹 ‘오새내이’ 광고, 소니, 타미힐피거, 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했다. 지난 1월에는 앤디 워홀 교토전에 공식 초청 받아 참석했으며, 지난 2022년 말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편집숍 비이커(BEAKER)의 10주년 디지털 엠버서더 활동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생방송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아뽀키는 버추얼 케이팝 아티스트로 음악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프로듀서와 협업해 음원을 발매하고, 글로벌 미디어 유통사인 더 오차드(The Orchard)를 통해 배급하고 있다. 글로벌 활동 활성화를 위해 일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소니 뮤직 솔루션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에이펀인터렉티브 권도균 대표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시장이 주목 받으며, 캐릭터 IP를 아티스트로 구현한 3D 콘텐츠 제작 기술은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기술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마이프렌즈, 해외 투자 유치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기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가 미국 벤처캐피털 ‘클리블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1년여 만에 CJ, CJ 올리브네트웍스, 새한창업투자, GS, 드림어스컴퍼니 등 국내 기업 및 투자사로부터 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던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총 379억 원 규모를 달성했다.
출처: 비마이프렌즈
이번 투자를 진행한 클리블랜드 애비뉴는 맥도날드 CEO를 역임한 돈 톰슨(Don Thompson)이 지난 2015년 설립한 벤처캐피털다. 주로 식음료, 푸드테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비마이프렌즈는 클리블랜드 애비뉴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미국 기반 사업에 노력할 예정이다.
비마이프렌즈는 K-POP을 넘어 글로벌 팬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팬덤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SaaS형 플랫폼 빌더 ‘비스테이지(b.stage)’를 개발하며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미국 탤런트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마이프렌즈가 보유한 팬덤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 서우석 공동대표는 “클리블랜드 애비뉴의 투자는 비마이프렌즈의 사업 모델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비마이프렌즈는 IT 기술부터 팬덤 비즈니스 전략과 기획 수립, 컨설팅 등 사업 확장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능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미국 내 다양한 업계의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기업 입지를 굳히겠다”라고 말했다.
팀러너스, 2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팀러너스가 2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으며, 패스트벤처스 및 굿워터캐피탈 등이 함께 참여했다.
팀러너스는 토스 초기 멤버이자 ‘송금지원금’ 등 그로스 제품을 개발한 정승진 대표가 토스 및 카이스트 동료들과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토스에 서버 엔지니어로 입사해 데이터 분석, PO(프로덕트 오너), 해외법인 리더 등을 경험했다.
출처: 팀러너스
팀러너스는 인공지능이 생산자인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글,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것보다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개월간 ‘피카부’ 등 4개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였다.
팀러너스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3개월간 ‘슈퍼닷츠’라는 이름으로 20개의 앱을 스토어에 출시하고, 7개의 상용화 서비스를 개발해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며 팀원을 모았다. 현재 팀러너스는 7개 상용화 서비스를 개발한 기존 제품 팀을 비롯해 인공지능 가속화 스타트업 CTO 출신 테크 리드, CJ ENM PD 출신 콘텐츠 제작자 등이 함께 일하고 있다.
팀러너스 정승진 대표는 “설렌다. 제품을 개발하기 어렵고, 선례도 없는 영역이지만 1억 명이 사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팀러너스는 리서처, ML 엔지니어, 앱/웹 제품팀이 하나의 스쿼드로 일하고 있다. 그 결과 2주에 1개씩 제품을 런칭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뛰어난 분들을 모시고 협업의 방식을 최적화해 인공지능 제품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디비,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후속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브랜딩 솔루션 ‘Tidy-B’를 운영하는 타이디비가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타이디비는 윤디자인그룹과 함께 창업, 엔젤 투자자와 이에스인베스터 등으로부터 4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초 서울시가 민간 투자와 연계해 2년간 4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매칭해 지원하는 ‘서울형 팁스(TIPS)’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투자 유치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9억 원 규모다.
출처: 타이디비
지난 2021년 6월 설립한 타이디비는 창업가가 스스로 브랜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브랜드 전략 수립, 로고, 컬러, 폰트 등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 자동화, 클라우드 기반 브랜드 자산 관리 등 오는 6월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디비 장종화 대표는 “브랜드 구축 및 브랜드 자산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창업자가 제품 개발 등 사업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파프리카데이터랩,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파프리카데이터랩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파프리카데이터랩은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출처: 파프리카데이터랩
파프리카데이터랩은 올인원 폼빌더 SaaS ‘왈라(Walla)’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폼빌더는 구글폼과 같이 설문 조사, 소비자 조사 등 다양한 조사용 질문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서비스다.
왈라의 특징은 인공지능 모델 GPT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챗GPT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모델 GPT를 활용해 폼을 제작한다. 또한, “이 응답 모두 영어로 번역해 줘”, “이 데이터를 카테고리를 나눠서 분류해 줘” 등의 명령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분석해 결과값을 보여준다.
업무 자동화 도구 ‘자피어’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왈라는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폼 불러오기를 비롯해 9,000개 이상의 서비스와 연결되는 자동화를 지원한다. 현재 글로벌 대기업, 스타트업, 정부기관 등이 왈라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핀란드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슬러쉬(SLUSH) 2022’에 한국 대표 기업으로 참여했으며, Japan IT Week에 KT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파프리카데이터랩 김유빈 대표는 “왈라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목표하던 지표보다 최소 2배 이상 목표를 상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범 대표는 “왈라에 GPT를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GPT를 활용해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IT 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