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SVB 파산 여파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24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3.3.13/뉴스1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는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계는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 SVB 파산으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작년 12월 31일 기준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87주(약 60억2000만 원 상당)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작년 말 기준 10만795주를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채권과 주식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KIC와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