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의 섬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 신안군은 이달 30일부터 4월 9일까지 ‘2023 섬 수선화 축제’를 개최한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는 남북으로 14㎞, 폭 2㎞인 작은 섬이다.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 신안군 압해읍이나 무안군 운남면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160여 가구 270여 명이 모여 사는 이 섬에 2019년 봄 마을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온 마을을 노랗고 하얗게 물들이는 수선화를 보러 온 외지인들이었다.
신안군과 주민들은 버려진 황무지와 농지를 개간해 축구장 16개 크기 12.3㏊에 달하는 국내 최대 수선화 단지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전 세계 100여 종의 수선화 200만 송이를 심어 ‘수선화 축제’를 열어 선도를 수선화의 섬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신안군이 이달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우리의 봄’을 주제로 ‘2023 섬 수선화 축제’를 개최한다. 2.7km에 이르는 수선화 재배단지 관람로를 따라 13ha의 면적에 178만 송이 수선화를 심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축제 기간에 자전거로 선도 일주, 1년 뒤 받아보는 느림보 우체통, 세상에 하나뿐인 꽃팔찌 만들기, 꽃차 시음 등 체험 프로그램과 수선화꽃 회화전, 선도 사진전이 쉼터와 전시 부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선화축제추진위원회는 관광객에게 수선화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굿즈와 화분도 판매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