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러 모스크바 회동’ 보도 習, 젤렌스키와 화상 회담 전망도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빠르면 다음 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폐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하고 1인 지배 체제를 완성한 시 주석이 당초 4, 5월쯤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많았는데 이 일정이 앞당겨진 셈이다. 시 주석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은 아직 관련 논평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앞서 10일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며 ‘친애하는 친구’라고 표현하는 등 끈끈함을 과시했다. 시 주석의 측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또한 지난달 21, 22일 모스크바를 찾아 시 주석의 방러 일정 등을 이미 논의한 상태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 서방 주요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8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9회째다.
그는 “인민해방군을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하는 ‘강철 만리장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시 주석은 2021년 7월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사 때 “우리를 괴롭히는 외부 세력은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날 것”이라며 이 표현을 처음 썼다.
시 주석은 또 “당이 강해져야 국가가 강해진다”며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강화도 강조했다. 양회 기간 동안 첨단기술 관리 등 기존 국무원(행정부)의 주요 기능을 당으로 이관한 것에 이어 앞으로도 사회 전반을 당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양회 기간 중국의 2인자가 된 리창(李强) 신임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한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