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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 “美 자금통로 막혀” 난감

입력 | 2023-03-14 03:00:00

[SVB 파산 후폭풍]
“美서 조달 투자금 SVB에 예치
바이오-테크 기업들 곤경 처해”



AP 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중국의 테크 기업과 초기 스타트업 등 아시아 테크 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자금이 중국으로 전달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했던 SVB가 무너지면서 수많은 중국 벤처캐피털 펀드와 스타트업이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대(對)중국 수출 규제에 이어 투자 규제까지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의 스타트업과 테크 업계가 미국에서 자본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신생 기업들은 미국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중국 본토로 가져오기 전에 SVB에 예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SVB는 중국 내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특히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SVB 파산으로 홍콩에 본사를 둔 최소 1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이 장기 임상 개발 실험에 필요한 수백만 달러 중 상당 부분을 잃게 될 위험에 처했다고 FT는 전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SVB와 중국 국영 상하이푸둥은행(SPC) 간 합작법인인 SPD실리콘밸리은행(SPD)은 11일 성명을 통해 “SPD 운영은 SVB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테크 중심 은행인 SPD는 SVB와 SPC가 각각 반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기준 3000곳이 넘는 기업이 SPD와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의 은행 규제당국이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소집해 SVB 지분 인수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증시는 13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VB에 예치된 예금 전액을 보전하겠다는 미국 당국의 긴급 발표에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1.01엔(1.11%) 하락한 2만7832.96엔으로 마감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국 시간 오후 3시 1분 기준 전장 대비 0.37% 하락한 134.35엔에 거래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0% 상승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1.95% 소폭 상승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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