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모습. (김포소방서 제공) / 뉴스1
최근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자는 수년 전 나머지 일가족이 모두 사망한 후 쓰레기 집에서 살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16분경 김포시 감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노모 A 씨(83)와 아들 B 씨(52)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모자는 각각 다른 방에서 발견됐는데, 노모는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 씨의 몸에 외상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이 남긴 저축금과 월 30만원가량의 노령연금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파트가 자가였고, 남편이 남긴 현금도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모자는 쓰레기를 집 안에 고스란히 방치해 둔 채 사실상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소방이 화재 진화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거실과 4개의 방에는 쓰레기봉투가 발 디딜 틈 없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화기를 쓰는 등의 음식을 해 먹은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거동이 불편했던 A 씨와 두 아들이 함께 살다 몇 년 전 나이가 많은 아들이 숨진 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산 것으로 안다”며 “B 씨는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았는데 정신적으로 좀 불안해 보였다”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