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999년부터 운행 중인 수상버스. ‘리버 버스’로 불린다. 유튜브(TravellingBazaar) 영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곤돌라에 이어 동서를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상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템즈강의 수상버스 ‘리버 버스’를 탑승한 뒤 “우리도 얼마든 기술적으로 (수상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돌아가 실용성과 기술적인 측면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25분간 리버 버스를 탑승한 오 시장은 “상당히 빠르고 소음도 없어 굉장히 쾌적하다”며 “이런 속도면 잠실부터 상암까지 20, 30분이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정류장을 10개 정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수상버스 ‘리버 버스’를 타고 동행한 이재혁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일각에선 오 시장이 2007년 도입한 한강 수상 콜택시처럼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수상택시보다는 수상버스가 탑승 인원이 많아 수요와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리버 버스 탑승 후 런던의 케이블카 ‘IFS 클라우드’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 계획을 통해 발표한 한강 횡단 곤돌라와 유사한 도시형 케이블카를 직접 경험해 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날 케이블카가 있는 노스 그리니치 지역에 최대 초속 17m의 강풍이 불어 운행이 중단돼 탑승이 취소됐다. 곤돌라는 소형 객차 여러 대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라 바람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런던=이소정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