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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충 “나에 대한 세계적 관심, 여성 문제로 돌려야”

입력 | 2023-03-14 16:13:00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양쯔충이 재난 상황에서 여성이 겪는 불평등에 관심을 촉구했다.

양쯔충은 13일(현지시간) NYT(뉴욕타임스)에 ‘8년 전 내 인생을 바꾼 비극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양쯔충은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의 수상을 축하해 주었지만, 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다른 이슈로 돌리고 싶다“며 2015년 발생한 네팔 대지진을 언급했다.

그는 ”갑자기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한 수천명의 가족들과 달리 나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양쯔충은 지진 발생 3주 후 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네팔에 다시 방문했고, 1년 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 자격으로 다시 네팔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을 보며 네팔을 다시 떠올린 양쯔충은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은 이미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위기가 기존의 심각한 불평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곤층과 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으며 재난이 발생한 직후에는 위생·보건 시설, 안전 부족이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양쯔충은 유엔개발계획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여성이 가장 늦게 학교로 돌아가고 깨끗한 물, 백신, 신분증, 상담, 일자리, 대출과 같은 서비스를 가장 늦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폭력과 폭행에 노출될 위험이 급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재난을 복구하고 다음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인도주의적 대응에 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이 복구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위기 상황 속 의사 결정에서 여성은 과소 대표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쯔충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여성의 목소리, 리더십, 완전한 참여는 포용적이고 성공적이며 지속 가능한 복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양쯔충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실현하려면 진정한 성평등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13일 양쯔충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이는 할리 베리 이후 두 번째 유식 인종의 수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