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카 / @walruswhisperer 트위터 캡처
44년 동안 수족관에서 홀로 살며 벽에 자해를 하던 범고래가 생을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정부는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범고래 ‘키스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키스카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양공원 측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주 사이에 키스카의 건강이 계속해서 악화했다고 밝혔다.
동료들이 떠나간 이후 수조관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하던 키스카. @walruswhisperer 트위터 캡처
해양공원에서 지내던 키스카. @walruswhisperer 트위터 캡처
해양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2021년 온라인상에 키스카의 이같은 행동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해양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것을 관찰했다”며 “위험한 자해 행위다.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를 처음 보도했던 AP 통신은 키스카의 죽음에 대해 “키스카가 지난 10년 동안 해양 공원에서 동료나 가족들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야 했던 환경이 이 사건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범고래는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있다. 야생에서는 여러 세대가 한 무리를 이뤄 장기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연구됐다”고 덧붙였다.
고래보호단체 WDC는 키스카와 같이 수족관에 갇혀있는 범고래들이 2023년 1월 9일 기준 전 세계에 최소 55마리라고 발표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