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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칭 인스타, 팔로워 35만명 넘은 이유 보니…

입력 | 2023-03-14 17:07: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를 사칭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최근 35만5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운영하는 계정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갈수록 해당 계정의 파급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사칭하는 듯한 이 계정은 2020년 6월 개설됐다. 운영자는 ‘본 계정은 진짜 이재용이 아닌 팬페이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글이 잘 보이지 않고, 대다수 글은 이 회장을 주어로 작성돼 상당수 계정 방문자들은 이 회장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잘못 알고 댓글을 달 정도다.

해당 계정의 프로필 사진도 이 회장 본인 사진이다. ‘이재용’이라는 이름과 함께 소개글에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이라고 적고 있다.

현재까지 총 85개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 이 회장의 사진 또는 기사글이다. 가장 최근 올라온 게시물은 3일 전으로, 얼굴 합성 영상과 함께 “팬분이 만들어주셨다는데 논란이 예상된다”고 썼다. 해당 글에는 “항상 응원합니다 이재용 회장님” 같은 답글이 달렸다.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한 사진도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인 듯한 누리꾼들이 “오늘 아산 사업장에서 정말 운 좋게 회장님과 악수를 했다”, “오늘 회장님을 잊을 수 없다, 와이프와 같이 악수해서 영광” 등의 답글이 달려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 구내식당을 이용한 사진도 올라왔다. 당시 이 회장은 황태곰탕을 먹었는데 계정 운영자는 언론 등에 공개된 이 회장의 사진과 함께 “잠실SDS 방문, 황태곰탕 맛있다, 아이폰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의 공식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계정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팬페이지’를 표방하고 있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계정의 운영자가 이 회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혔고, 딱히 이 회장과 삼성전자에 해가 되는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