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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종사자 10명중 3명 ‘폐 이상 소견’

입력 | 2023-03-15 03:00:00

‘폐암 의심’ 139명… 31명은 확진
“조리과정서 발암물질에 노출 탓”




전국 14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 종사자 10명 중 3명이 폐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육부는 서울, 경기, 충북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 종사자 검진 결과 2만4065명 중 6943명(28.72%)이 ‘폐 이상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판정을 받은 종사자는 139명(0.58%)이었다. 이들을 추가 검진한 결과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는 31명(0.13%)이었다.

폐암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54.9세, 급식실 평균 종사 기간은 14.3년으로 조사됐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폐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양성 결절은 6239명(25.93%), 양성 결절일 가능성이 있지만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계선 결절은 534명(2.22%)으로 나타났다.

이번 건강검진은 2021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검진계획에 따라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급식 종사자들은 튀김이나 구이 등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립자인 ‘조리퓸’이라는 발암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서울, 경기, 충북은 종사자 인원이 많은 관계로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급식 종사자 중 다수는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을 위해 올해 1799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급식 조리 방식도 개선해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며, 오븐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