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발사 이틀만에 육상서 도발 KN-23 개량형 추정… 南전역 타격 軍 “北 곳곳서 추가 도발 징후 포착” ICBM 첫 정상각도 발사 나설 수도
북한 미사일. 참고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군은 프리덤실드(FS) 한미 연합연습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상 첫 정상 각도 발사나 7차 핵실험 등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 곳곳에서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SRBM 발사 당시 RC-135S 코브라볼 등 미 정찰기들이 동·서해로 잇따라 출동했다. SRBM의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을 실시간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 尹 방일 겨냥 추가 도발 징후 주시
발사 지점 기준으로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포함된다. 북한이 SRBM을 이처럼 멀리 날린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평양 순안 일대의 SRBM 도발(비행거리 700여 km) 이후 5개월 만이다.
KN-23 개량형의 탄두 중량은 최대 2.5t으로 수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의 전술핵을 충분히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도 KN-23보다 100km 이상 길고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 후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이 가능해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12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에서 SLCM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것은 FS 연합훈련을 빌미로 수중·육상을 안 가리고 어디서든 남한 전역의 주요 표적을 핵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윤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16일)을 고강도 도발의 ‘D데이’로 잡을 수 있다고 보고, 한미가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규모 도발로 한일 정상회담 망칠 수도”
한미 ‘자유의 방패’… 임진강 건너는 자주포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둘째 날인 14일 경기 연천군 일대에서 K-9, K-55A1 등 자주포를 동원한 야외 실기동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연천=뉴스1
김 연구원은 “높아진 긴장감이 한반도를 집어삼킬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12일 발사한 SLCM에 대해선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군사적 충돌 시 북한이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미국에 핵무기를 통한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