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9 리퍼 드론. 동아DB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러시아 접경 흑해 상공에서 작전중이던 미군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했다고 CNN,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전 7시 3분경(중부유럽표준시·CET) 러시아의 SU-27 전투기가 미군 무인기 MQ-9의 프로펠러를 강타해 공해상으로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SU-27은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 기종이다. MQ-9는 ‘리퍼’라 불리는 무인기다. 정찰과 공격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당시 비행하던 MQ-9가 무장한 상태였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 공군은 “아직 추락한 무인기는 회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관련 질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오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의 이번 사태는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었으며, 무모했다며 “미군의 드론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국제 공역 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드론 격추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전투기는 안전하게 기지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