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등 국내외 447개 업체 참여
전년比 참가업체 규모 2배 증가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
오전부터 길게 늘어선 입장 대기줄
이전보다 풍부해진 콘텐츠
“생활과 밀접해진 배터리 관심 늘어”
국내 유일 배터리 기술 전시회인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3’이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15일 개막했다. 올해 11회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국내·외 477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3일간 운영된다.
최근 배터리와 관련 신기술 및 부품 등이 전기차 대중화 추세에 맞춰 많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인터배터리에도 오전부터 방문객들이 몰렸다. 전시관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전시관 내부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전기차와 배터리 대중화 흐름이 반영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고려아연과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엘앤에프, 성일하이텍, ABB 등 이전에는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배터리 소재 업체들까지 덩달아 관심 받는 분위기다.
개막식은 오후 4시경 뒤늦게 진행됐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비롯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KOTRA),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고려아연 등 주요 업체 및 기관 관계자들이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개막식 행사 이후에는 전시관 내 주요 부스를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인터배터리가 미국 CES처럼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핵심 기술 산업 육성 일환으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주최 측은 작년 대비 참여기업이 2배 이상 늘었고 사전 등록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16개국 101개 해외 기업과 정부도 참여했는데 이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한다. 16개국 중 7개국은 정부 및 공공기관이 직접 부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인터배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사 규모 뿐 아니라 각 업체별 전시물과 콘텐츠 등 질적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뤄진 모습이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꾸준히 인터배터리에 참가해온 업체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전시해 배터리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전시해 방문객 발길을 끌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미국 전기차 루시드 에어와 포드 마하E를 전시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SK온은 새롭게 개발한 배터리와 배터리 자원순환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전시했다. 또한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수상한 NCM9 배터리를 선보였다. 고려아연은 전시회 특성에 맞춰 배터리 소재사업 방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을 부스 가운데에 배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필수 구성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전 제품을 전시해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과시했다. 전반적으로 각 부스별 콘텐츠가 이전보다 풍부하고 흥미롭게 구성됐다.
인터배터리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가 생활과 밀접해지면서 전시회 역시 대중들로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전시회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유익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배터리 2023에서는 부대행사로 배터리 해외시장동향과 글로벌 배터리 광물 분야 현황, 유무선 충전기술 등과 관련된 세미나가 열린다. 또한 구직자를 위한 잡페어와 전기스쿠터, 전기차 시승 등이 운영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