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내년에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기로 했다. 개항 시점이 지난해 밝혔던 2035년에서 무려 5년 6개월이나 앞당겨졌다. 건설공법과 공항 배치, 사업 방식 등을 바꾸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데 그래도 괜찮은 건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지난해 4월 사전타당성조사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항 배치 계획이다. 당시엔 완전 해상 매립 방식이었는데 이번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매립 지역을 최소화하고 육지와 해상에 걸쳐 짓겠다고 했다. 공기는 당초 9년 8개월에서 약 5년으로 줄였다. 9년 걸린 인천국제공항 1단계 사업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유례없는 속도전이라 할 만하다.
안전이 담보된다면 공사 계획 변경이나 공사 기간 단축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정부의 판단이 달라진 게 석연치 않다. 육·해상 매립 방식은 지난해엔 안전 문제로 채택되지 않은 안이다. 당시엔 지지력이 균일하지 않아 땅이 고르지 않게 가라앉는 부등침하를 우려했는데, 이번엔 20년 후 부등침하량이 국제 기준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문제가 없다고 한다. 보상 단계부터 실제 공사 과정에서 변수도 많을 텐데 공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