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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여의도 입주 해외 금융회사 세금 감면 추진”

입력 | 2023-03-16 03:00:00

런던 증권거래소 기조연설서 밝혀
“축구장 7개 규모 금융지원시설 건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10시50분(현지시간)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런던 컨퍼런스: 스타트업 프롬 서울‘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여의도를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입주하는 해외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각종 세금을 면제하거나 대폭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에 축구장 7개 규모(약 5만 ㎡)의 국제금융시설을 건립하고 영어 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외국인 거주 환경 개선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 스타트업 프롬 서울’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아시아 경제 허브이자 창업·산업 융합 도시로 도약시켜 누구나 찾고 일하며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여의도 국제금융 중심지에 지사 등을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 재산세를 50%씩 감면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지사 등을 설립하는 외국 금융기업의 법인세를 3년간 면제하고, 이후 2년간 50%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선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시는 국회 논의에 적극 참여하며 법 통과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제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곳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지구 두 곳이다. 부산 문현지구의 경우 3년간 법인세 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이후에도 최대 5년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반면 여의도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세금 감면 혜택을 못 받고 있다.

또 서울시는 여의도의 금융회사 밀집 지역을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는 등 도시 건축 규제를 완화한다. 오 시장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규모 5만 ㎡, 축구장 7개 면적의 금융지원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관광 안내 간판에 영어를 우선 사용하고, 영어 키즈카페·도서관도 만들기로 했다.

오 시장은 “해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들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의료, 교육, 주거, 행정 등 종합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런던=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