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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성평등 문화 확장에 앞장… 저출산 해소에도 도움

입력 | 2023-03-16 03:00:00

‘블룸버그 성평등지수’ 기업에
KB-신한-하나-기업銀 선정돼




국내 금융지주는 사내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유리천장’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성이 근무하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저출산 문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IBK기업은행은 ‘2023년 블룸버그 성평등지수(Gender-Equality Index·GEI)’ 편입 기업으로 선정됐다. 블룸버그는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여성 리더십과 인재 육성 △동일 임금과 성별 임금 동등성 △포용적 문화 △성희롱 예방 정책 △대외 브랜드 등 5개 부문의 성과를 평가하고 GEI 편입 대상 기업을 선정해 매년 1월 말 발표한다. 올해 GEI 편입 기업은 세계 45개국 484개사로 집계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GEI에 편입된 이후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유연근무제와 가족돌봄제도 등 워킹맘을 배려하는 가족 친화적 정책과 여성 인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직급별 여성 임직원 비율, 성희롱 예방 정책 공개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5년 연속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2027년까지 계층 및 성별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 ‘KB Diversity(다양성) 2027’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관리자급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양성 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나금융도 GEI에 2년 연속 편입됐다. 하나금융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는 최근 2년간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여성 리더 70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임원으로 승진했다.

올해 처음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여성 관리자 비율을 35.4%까지 확대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여성 관리자 비중은 33.7%로, 한국은 16.3%에 불과하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성별 다양성은 평등의 가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남성 육아휴직자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KB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2019년 7.4%에서 2020년 9.6%, 2021년 11.1%로 늘었다. 다만 신한금융(7.0%)과 우리금융(5.6%), 하나금융(4.1%) 등의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2021년 기준 10%를 넘지 않아 전체 남성 육아휴직 비중(26.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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