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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北 핵 시설 확대…핵 안전 등 기술적 관여 모색”

입력 | 2023-03-16 08:00:00


북한 내 핵시설이 더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IAEA의 우크라이나 임무’에 관한 대담에서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엄중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하고 그 곳의 상황, 이른바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훨씬 심층적인 보고서를 내려고 노력해 왔다”며 “과거에는 영변과 일부 잘 알려진 시설들이었지만, 이제는 훨씬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IAEA가 2009년 북한에서 철수했지만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돌파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IAEA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기술적으로 관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결국 IAEA 회원국들로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해) 검증 위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것이 어느 시점에 기술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방한 중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도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IAEA의 활동의 폭은 제한적이지만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며 “머지 않아 북한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2021년 10월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도 북한의 핵 시설이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IAEA가 진행해야 할 검증과 핵안전조치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