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핵시설이 더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IAEA의 우크라이나 임무’에 관한 대담에서 북한 핵 개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엄중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하고 그 곳의 상황, 이른바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훨씬 심층적인 보고서를 내려고 노력해 왔다”며 “과거에는 영변과 일부 잘 알려진 시설들이었지만, 이제는 훨씬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결국 IAEA 회원국들로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해) 검증 위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것이 어느 시점에 기술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방한 중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도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IAEA의 활동의 폭은 제한적이지만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며 “머지 않아 북한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2021년 10월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도 북한의 핵 시설이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IAEA가 진행해야 할 검증과 핵안전조치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