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피해자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2.3.16. 뉴스1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여겨지는 ‘J언니’가 총재 정명석 씨의 성폭력을 말렸다고 주장한 가운데, 피해자가 반박에 나섰다. J언니가 자신에게 “(정명석 씨에게) 더 잘해야 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J언니의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15일 MBC에 따르면 호주 교민 A 씨는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다가 2019년 10월 J언니를 만났다면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A 씨는 2019년 10월 22일 J언니와 대화했다고 구체적으로 날짜를 특정했다.
녹음 파일에서 J언니로 추정되는 인물은 A 씨에게 “네가 빨리 회복을 하고 이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며 “네가 선생님(정명석 씨)에게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라며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를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J언니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힘겹고 두렵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