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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잠적 후…아기 찾으러온 다른 여성 “병원비 내가 냈다”

입력 | 2023-03-16 13:57: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대구의 한 병원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고 잠적한 뒤 다른 여성이 찾으러 온 일이 발생했다. 아이를 데려가려던 여성은 “산모의 출산에 든 병원비를 내 카드로 결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동매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16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엄마라고 주장하며 신생아를 찾으러 온 30대 여성 A 씨는 “병원비를 내 카드로 결제했다” “친모와는 6년 전 취미활동 관련 소셜미디어에서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A 씨와 아이의 친모인 30대 여성 B 씨가 약 6년 전 알게 된 뒤 가끔 연락하고 지내왔다는 점, A 씨가 아이를 키우길 원했던 점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병원비를 A 씨가 결제했다면 아동매매 혐의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에 대해 다음 주 초쯤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신생아 친부 등 다른 인물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B 씨가 출산한 아기를 병원에 남겨둔 채 약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그는 산후조리 등의 이유를 대며 곧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3일 A 씨가 병원에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A 씨는 자신의 호적에 출생신고가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B 씨 얼굴 등을 기억한 병원 관계자가 산모가 아닌 다른 여성이 아이를 찾으러 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