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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日 총리 관저서 자위대 사열…국빈급 예우

입력 | 2023-03-16 19:44:18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 발표 이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빠르게 조율된 ‘실무 방문(working visit)’이지만 일본이 공식 환영행사 등에서 ‘국빈 방문(state visit)’에 준하는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 총리 관저 현관까지 마중을 나온 기시다 총리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눈 뒤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중앙 단상에 함께 올랐다. 군악대가 애국가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차례로 연주하는 동안 양 정상은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양국 국가 연주가 끝나자 기시다 총리는 한 발짝 뒤에서 윤 대통령을 안내하며 의장대 앞으로 걸어갔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었고, 기시다 총리는 일장기를 지나며 고개를 숙였다. 두 정상은 의장대 앞을 지나 한바퀴 돌며 중앙 단상으로 돌아왔다. 사열 행사는 약 7분간 진행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 등 일본 측 국무위원 등과 먼저 악수했고 이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측 국무위원 등과 인사했다.  이날 한일 정상 회동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일본 현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 건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20년 만이다. 1998년과 2008년 일본 해상자위대는 우리 해군의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김대중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함상 경례를 한 바 있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