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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日 사과 50여 차례…한 번 더 받는 것이 어떤 의미 있나”

입력 | 2023-03-16 21:50:00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03.16. 뉴시스


대통령실은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를 한 번 더 받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직후 일본 도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강제동원 부분에 대한 일본 측의 직접 사과나 전향적 발언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에 “역대 일본 정부가 일왕과 총리를 포함해 50여 차례 사과를 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신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외상이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에 관한 담화를 계승한다고 얘기했다”며 “그 속에 사과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담화 중에는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있다”며 “간 나오토 담화 같은 경우 굉장히 수위가 높아 우리 입장에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면 다음에 셔틀외교를 할 때 또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냐”며 “윤 대통령이 소위 ‘구(舊) 문법’이 아닌 새로운 문법을 적용하고 있고, 새로운 공식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겠나. 그 점을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라는 요청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는 “오늘 주로 논의한 주제는 강제동원 문제를 비롯해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 발전시킬수 있는 방법들에 집중 됐다. 그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서는 “종료 통보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국방부에서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에 서신을 보내는 절차를 얘기한 것”이라며 “북한 미사일이 회담 당일 아침 발사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정보 공유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공유가) 효과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절차적, 형식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유보를) 깔끔하게 제거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