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부서로 구성… 첫 회의 열려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 6기 운영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도 강화
15일 부산시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일본 정부가 올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부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양 조사 강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TF)’ 첫 회의를 15일 개최했다. 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는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과 부산연구원,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 등 42명이 참석했다.
시 전담팀은 해수 방사능과 식품·수산물 등의 방사능을 감시·분석하는 방사능평가반, 수산업계 피해사항 조사 및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해양수산총괄반, 대응 활동을 총괄·조정하는 상황총괄반, 정확하고 발 빠른 정보 제공을 위한 시민홍보반 등 총 13개 부서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어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대책을 구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건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이 처음”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부산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전담팀을 격상하고 매주 한 차례 회의를 열어 긴밀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지역경제대책반과 의료지원반 등을 추가해 총 20개 부서로 확대된다.
참석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국내외 상황을 공유하고 부서·기관별 대응 계획을 함께 검토했다. 우선 시는 선박에 탑재한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을 6기에서 2기 더 늘려 원전 오염수 방류 전까지 방사능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 장비도 기존 6기에서 2기를 추가한다. 이를 위해 5억7000만 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 또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정보를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린다고 밝혔다. 수산물 원산지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민 1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매우 심각하다’, 35%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방류에 따른 수산식품과 관련한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80%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국내산도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부산연구원은 환경방사선 통합 모니터링센터와 수산물 검역·검사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수산물 소비자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민 대상 교육 강화, 학계·산업계와의 공동 연구 체계 구축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부시장은 “방사능 검사 결과 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사능 조기경보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시정 역량을 아낌없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