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어 외교차관보 방한 인터뷰 “러, 이웃 침략하고 전쟁범죄 저질러”
“러시아가 핀란드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도록 떠밀었다.”
사우어 차관보는 “처음 나토 가입을 논의했을 때만 해도 찬성 여론이 25∼30%대였지만 80%까지 치솟았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핀란드 의회가 전체 의원 200명 중 188명(94%)의 압도적 찬성으로 나토 가입안을 결의한 것 또한 이런 찬성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식량 및 에너지난 등으로 서방 일각에서는 ‘더이상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서방의 연대 또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우어 차관보는 “침략국은 당연히 고물가, 식량 위기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나라가 그 책임을 져선 안 된다고 했다.
핀란드는 산나 마린 총리를 포함해 3명의 여성 총리를 배출했으며 여성 장관 비율 또한 64%에 달하는 대표적인 성평등 국가다. 남성인 안티 카이코넨 국방장관이 올 1월부터 두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우어 차관보는 “인구의 50%를 제외하거나 배제할 필요가 없다”며 성평등 정책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